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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예? 트럼프의 관세 게임, 50% EU 관세 7월 9일까지 연기된 속사정

리오넬메씨 2025. 5. 27.

트럼프 대통령 EU 50% 관세 유예

 

2025년 6월을 앞두고 세계 무역 시장은 또 한 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크게 요동쳤습니다. EU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이 전격 연기된 것입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6월 1일부터 강행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7월 9일까지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이며, 글로벌 경제와 통화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관세 유예 결정의 이면과 시장의 반응, 향후 전망까지 상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관세 유예 요청, 라이엔 위원장의 한 통의 전화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이 직접 전화로 6월 1일 예정된 50% 관세 유예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라이엔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라이엔 위원장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좋은 대화였다”며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고 단호하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이틀 전까지 ‘관세 폭탄’ 엄포

 

이번 결정이 더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이틀 전인 5월 23일에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당시,

  • EU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부당한 규제 및 소송을 하고 있고
  • 무역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기존 20% 관세를 50%로 상향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무역 보복 조치로 받아들여졌고, EU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관세 리스크’ 경고등을 켜게 만들었습니다.

시장 반응: 달러 하락, 유로·아시아 통화 강세

 

관세가 유예되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 달러인덱스(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 장중 한때 98.694까지 하락, 5월 들어 처음으로 99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유로화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강세
  •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일부 주식시장 반등도 관측됨

이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보다는 협상의 연장 가능성과 단기적 불확실성 해소에 더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헷갈리는 대통령'? 트럼프의 관세 전략 되짚기

 

사실 이런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낯선 전략이 아닙니다.

  • 강한 언사로 협상 상대를 압박한 뒤, 일정 기간 후 유화적 조치로 시간을 벌고, 시장 반응과 여론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유보하는 방식

이는 ‘협상의 기술’을 강조해온 트럼프 특유의 방식으로, 과거에도 중국, 캐나다, 멕시코, 한국과의 무역 이슈에서 이와 유사한 ‘위협 후 철회’ 패턴이 반복돼 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접근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7월 9일, 진짜 폭탄이 떨어질 수도?

 

이번 연기 결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기한’입니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상호 관세 유예 기간 90일’로 설정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즉, 7월 9일은 EU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하는 데드라인, 이 시점까지 만족할 만한 합의가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고율 관세를 발동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EU는 보복 관세를 검토할 가능성,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글로벌 공급망 혼란 재점화 등 다양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분석: 관세 시행 시 미국 경제 타격은?

 

글로벌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아래와 같이 분석했습니다.

  • 미국 GDP 0.6% 감소
  • 소비자물가(CPI) 최소 0.3% 상승
  • 대미 수출 기업과 소비자에게 직격탄

단기적 압박이 상대방에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양측 모두에게 손해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은 벌었지만, 문제는 그대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폭탄을 잠시 뒤로 미룬 조치일 뿐입니다.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7월 9일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시장에 던져준 셈이기도 합니다.

향후 몇 주간의 협상 결과가 단순한 ‘위기 회피용 유예’로 끝날지, 실질적인 ‘합의와 해소’로 이어질지는 트럼프와 EU가 얼마나 타협과 실리를 도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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