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최근 뉴스에서 다룬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가 디지털 성범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불법 합성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대상은 더 이상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란? '진짜 같은 가짜'로 만들어진 공포
딥페이크는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만들어진 합성물로, 기존 데이터와 이미지를 학습해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초기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유머성 합성물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점차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도구로 사용되면서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특히 대학생, 교사, 여군, 미성년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가를 휩쓴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최근 한 대학에서 발생한 사건은 이러한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여학생들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해 유포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이는 대학뿐만 아니라 교사, 여군, 심지어 미성년자들까지도 피해를 보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피해가 특정 학교나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피해자들이 겪는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되다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주로 유포되는 경로 중 하나는 텔레그램입니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 앱으로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았지만, 동시에 디지털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도 얻게 되었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한 성범죄물이 널리 유포되면서, 텔레그램의 창업자가 프랑스에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텔레그램이 디지털 성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처벌은 너무 약하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약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법률 체계 하에서는 SNS를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유포하는 경우에도 실질적인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가 아동일 경우에는 청소년성보호법에 따라 최소 징역 3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지만, 14세 이상일 경우 처벌 수위는 크게 낮아집니다. 또한,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단순 시청만 한 경우에는 처벌받지 않는 등 법적 허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처벌의 느슨함은 결국 범죄자들이 법망을 피해가도록 허용하게 됩니다. 특히 불법촬영물과 달리, 허위로 만든 영상이라는 이유로 처벌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으며, 디지털 성범죄의 반복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제도적 대응
그동안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 시도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대응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법률 조항이 제안되었지만, 그 어떤 법률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논의는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결국,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당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군인권단체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지시하면서, 이러한 범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법률적 대응을 넘어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과 함께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술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