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전격 사임, 차기 총리는 누구?
일본 정치 지각변동, 이시바 시게루 총리 전격 사임! 차기 총재는 누구?
일본 정치에 큰 충격을 안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불과 1년 만에 전격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임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연이은 선거 패배와 당내 압박 속에서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었던 정치적 결단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이시바 총리의 사임 배경과 앞으로 일본 정국의 향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임 배경
이시바 총리는 9월 7일 오후 6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사임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사임 이유에 대해 “미·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오랜 협상이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일본은 이 합의를 통해 자동차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미국산 쌀 수입 확대(35만 톤→60만 톤), 연간 80억 달러 상당의 농산품 구매를 약속했습니다.
즉, 외교적 성과를 일정 부분 거둔 시점에서 사임함으로써 최소한의 명분을 챙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내 분열을 피하기 위한 고심 끝 선택
하지만 진짜 이유는 자민당 내부 압박에 있었습니다. 오는 8일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는데, 이미 160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 의사를 밝혀 과반을 채우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선거가 강행됐다면 당은 심각한 분열을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전날 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총리 관저를 직접 찾아가 자발적 퇴진을 압박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당의 분열을 막겠다”며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셈입니다.
연이은 선거 참패가 불러온 책임론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드러나 있었습니다.
- 취임 8일 만에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30년 만에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습니다.
- 이어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자민당은 창당 이래 처음으로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동시에 잃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내 기반이 약했던 이시바 총리에 대한 책임론은 계속해서 불거졌고, 결국 그의 정치적 입지를 무너뜨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차기 총재 후보, ‘여자 아베’ vs ‘정계의 황태자’?
이제 일본 정가는 곧바로 자민당 총재 선거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두 명입니다.
-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2)
-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발탁된 강경 우파 정치인
- ‘여자 아베’로 불리며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음
-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 젊은 정치인답게 개혁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 ‘정계의 황태자’라는 별칭 보유
이 외에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일본 정국 향방과 국제적 파장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일본 정치의 향방과 미·일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차기 총재가 누구냐에 따라 일본의 대외 정책 기조와 국내 개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강경 우파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재가 된다면, 보수적 노선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고이즈미 신지로가 총재가 된다면 세대교체와 개혁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일본 정치, 새로운 국면으로
불과 1년 만에 총리가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은 일본 정치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세대교체와 정치 개혁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일본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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