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선 넘은 질문인가, 정치적 검증인가? 대선 토론 결과 정리
3차 대선 토론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
2025년 5월 27일,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있습니다.
그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던진 한 문장이 단 하루 만에 거대한 논란으로 번졌고, 여야를 막론한 비판과 고발 움직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준석 후보 발언의 맥락, 정치권 반응, 이 후보의 입장, 그리고 이번 사건이 한국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를 정리합니다.
발언의 전말: TV 토론에서 벌어진 질문
문제의 발언은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 중 나왔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후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 |
이 질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과거 여성 혐오 댓글을 썼다는 의혹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즉, 정치적 검증 차원에서 극단적인 예시를 인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 발언 자체가 갖는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인해 그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큽니다.
정치권 반응: 여야 모두 비판 일색
민주당의 반응
-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토론을 빙자한 언어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사과와 책임 촉구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
- 권영국 후보 또한 토론 후 입장문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도 유감을 표명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 설령 상대를 비방하려는 의도였다 해도 공영방송에서 그런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 |
-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은 여성 혐오에 대한 조용한 동조일 수 있다.”
- 김영호 민주당 의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보다가 TV를 꺼야 했다. 결국 혼자 유튜브로 다시 시청했다.”
국민의힘 반응
- 신동욱 대변인단장: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 당이 코멘트할 부분은 아니지만 유감스럽다.”
즉, 이준석 후보의 소속 정당은 아니지만, 보수진영에서도 일정 부분 선 긋는 분위기입니다.
이준석의 해명: “불편하더라도 진실은 이야기해야 한다”
논란 이후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도자는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나아가 “정작 진영 내부의 문제는 외면하면서 ‘혐오’ 운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했습니다.
- 홍준표의 돼지발정제 논란까지 소환하며 “홍 후보는 사과했다.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논리는 요약하자면 “불편한 질문이었지만, 정당한 정치적 검증이었다”는 것입니다.
토론의 본질과 한계: 정치적 검증인가, 언어폭력인가?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문장의 부적절함을 넘어서 정치 토론의 방식, 표현의 수위, 그리고 여성혐오의 사회적 감수성이라는 다층적 이슈를 드러냅니다.
-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실제로 성적 표현을 노출한 발언으로써 공중파 시청자에게는 충격적인 수위였고,
- 동시에 그것이 정치적 문제 제기였다는 점에서 검증의 자유와 혐오 표현 사이의 경계를 흔든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준석은 정말 선을 넘었나?
언론이 바라본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확실히 시청자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 의도와 무관하게 표현 방식 자체는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한 수위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표현 방식의 과격함과 검증 시도 자체를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온라인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는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비유를 통해 경각심을 주려 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라는 매체, 생방송이라는 포맷, 그리고 표현 수위의 조절 실패는 명백한 실책으로 보입니다.
혐오 표현 시대의 정치 언어, 그 경계를 묻는다
정치인의 언어는 정책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국민은 그들의 언어를 통해 품격, 진정성, 판단력을 평가합니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은 그런 점에서 정치적 이슈 제기의 본질을 흐리고, 혐오적 언어로 오해받을 수 있는 위험한 표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적 검증이 필요하다면, 그만큼 정제된 언어와 논리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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