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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호주 총선 결과, 트럼프가 밀어줬다?

리오넬메씨 2025. 5. 5.

캐나다·호주 총선 승리의 숨은 주역은 '반(反)트럼프 정서'

 

정치는 항상 예측불가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예상 밖의 대선·총선 승리 공식이 하나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효과’입니다. 그것도 역효과 말이죠.

2025년 5월, 캐나다와 호주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두 개의 총선.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정책과 독설이 현지 유권자 반감을 불러일으켜, 중도좌파 정당이 급부상하고, 반대로 친(親)트럼프 보수 야당이 몰락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따라가다, 선거에서 진다?

 

2025년 5월 3일,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참패.
당 대표인 피터 더튼은 본인의 지역구마저 지키지 못하고 의원직에서 낙마했습니다.

단 5일 전인 4월 28일, 캐나다 총선에서도 거의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집권 자유당은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했고,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포일리에브르는 20년간 지켜온 지역구에서 낙선하며 정계 은퇴 위기에 몰렸죠.

이 두 선거의 핵심 공통분모는 하나였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감.

트럼프의 동맹국 모욕, 어떻게 선거에 영향을 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재임 후, 캐나다와 호주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과 정책을 쏟아냈습니다.

  •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발언하며 조롱.
  • 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산업에 25% 고율 관세 위협.
  • 호주에 대해서도 무역 적자 문제를 들며 고율 상호관세 예고.

이러한 공격은 양국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자극했고, 자연스럽게 미국의 영향력에 저항하는 흐름, 반트럼프 정서가 확산됐습니다.

 

트럼프 따라 하다 무너진 보수당

 

더 심각한 건, 양국 보수 정당이 이를 따라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 캐나다 보수당: “Canada First”라는 포퓰리즘 구호, DEI 반대, 이민 반대, 반진보 담론 전개.
  • 호주 자유당: 미국식 정부효율부(DOGE) 모델 도입, 공공 부문 축소 공약 등 트럼프와 유사한 정책 채택.

트럼프 대통령을 본뜬 화법과 정책을 고스란히 가져온 이 두 지도자에게 유권자들은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건 우리 방식이 아니야.”

중도좌파의 반사이익, 기적의 역전극

 

이에 반해 중도좌파 정당은 명확한 트럼프와의 선 긋기로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 캐나다 자유당 마크 카니 총리는 “우리의 경제와 가치, 미국이 아닌 캐나다 중심으로”라는 기조를 강조.
  • 호주 노동당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식 가치보다 호주의 실용주의”를 앞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켰습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지지율 열세를 뒤집고 각각 과반 혹은 과반에 준하는 의석을 확보하며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 보수 정당에 미칠 파장

 

이 두 나라의 총선 결과는 전 세계 보수 진영에 경고 신호로 해석됩니다.

  • 트럼프를 닮은 포퓰리즘, 반이민, 정부 축소 전략은 해외 유권자에게 통하지 않았다.
  • 오히려 중도 실용주의국가 고유 가치를 지킨 정당이 성공했다.

💬 미국 외교 정책이 국제 정당 정치에까지 파급력을 가지는 드문 사례이자, '트럼프화된 보수'의 실패를 알리는 전조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가 해외 총선을 좌우했다. 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캐나다와 호주. 미국과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에서 벌어진 선거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지나친 미국 추종, 특히 트럼프 스타일의 복제는 오히려 유권자의 반감을 산다는 것.

이제 다른 나라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영국, 독일, 심지어 한국에서도 이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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