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머스크는 결별? 머스크의 퇴장선언에 담긴 배경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결별 수순?
최근 미국 정계와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관계 변화입니다.
한때 ‘정치와 기술의 상징적 동맹’으로 주목받았던 두 사람이 점차 거리를 두는 모습이 포착되며, 미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 내 구조조정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정치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머스크. 그의 갑작스러운 이탈 조짐은 단순한 일정 조정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배경과 파장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 특별한 ‘공생 관계’의 시작
2024년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고 행정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했고, 그 수장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맡겼습니다.
이례적인 ‘기업인 출신 특별 공무원’의 등장이었지만, 트럼프는 머스크를 “혁신의 아이콘이자, 비효율과 낭비를 척결할 적임자”로 평가했습니다.
머스크 역시 “정부 개혁은 중요한 일이며, 기업 경영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욕적으로 참여했죠.
그의 영향력은 정부 부처 축소, 공무원 감원 등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미국판 구조조정 CEO라는 별칭까지 붙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퇴장 선언, 그 이유는?
하지만 2025년 1분기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머스크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DOGE의 핵심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되었고, 이제부터는 테슬라에 더 집중하겠다. 5월부터 정부 일은 주 1~2일 정도만 참여할 예정이다.” |
표면적인 이유는 특별 공무원 근무일 수 제한 때문입니다.
미국 윤리 규정상, 민간인 신분의 특별 공무원은 연간 130일 이상 근무할 수 없으며, 머스크는 이 기준에 도달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정치와 기업 사이의 충돌, 그 뒤에 감춰진 갈등
머스크의 퇴장 배경에는 정치적 갈등, 기업의 불안정성, 개인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 정부 인사 갈등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국세청장 임시 국장 임명 문제를 두고 트럼프의 재무장관과 격한 언쟁을 벌였으며, 심지어 욕설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 기밀 브리핑 취소 사건
트럼프가 국방부의 기밀 브리핑에 머스크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격분하여 브리핑을 전격 취소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이는 머스크의 정부 내 입지가 약화되었음을 방증하는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3. 테슬라의 위기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격돌, 관세 전쟁, 방화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며 올해에만 주가가 37.91% 폭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앞으로는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회사의 위기 상황이 그의 우선순위를 바꿨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의 반응: “우리는 예견하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그를 떠나보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일론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트럼프는 머스크를 “놀랍고 훌륭한 인물”이라며 여전히 극찬했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확연히 멀어진 상태임을 암시했습니다.
테슬라 매장 방화 사건과 여론의 양면성
머스크는 정부 개혁에 앞장서며 정치적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테슬라 매장이 방화되는 사건까지 발생했고, 이는 머스크 개인에게도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중으로부터 매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그는 놀라운 차를 만들고 있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훌륭하다.” |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불만이 테슬라로 향했다는 점은 유감”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 과연 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혁신가’였지만, 그만큼 이해관계와 방향성의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정치와 비즈니스의 경계선에서 충돌한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준비되면 언제든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지만,
머스크는 점점 더 테슬라와 자신의 사업, 그리고 기술 혁신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결별이 일시적인 거리 두기인지, 아니면 완전한 단절의 시작인지는
2025년 하반기 미국 정계와 테슬라의 움직임을 통해 좀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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