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연기와 함께 울린 종소리,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로버트 프리보스트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로버트 프리보스트
2025년 5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은 새로운 역사적 순간의 탄생을 지켜보는 전 세계 신자들의 감격으로 가득 찼습니다. 추기경들의 콘클라베가 끝나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 그 순간,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 우리는 교황을 모셨다는 전통적 선언과 함께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가 탄생했습니다.
죽음을 통해 새로운 시작이 도래하는 가톨릭의 상징적 여정. 그 여정의 중심에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 새로운 교황이 섰습니다.
레오 14세, 그는 누구인가?
많은 이들에게 다소 낯선 이름, 로버트 프리보스트. 그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라틴아메리카, 특히 페루에서 오랜 기간 사목활동을 해온 겸손하고 헌신적인 선교사형 사제입니다.
- 출생: 1955년,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 사제 서품: 오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1982년
- 주요 경력
- 페루의 선교사 및 주교
- 로마 교황청 내 주교성성 장관
- 2025년 5월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
프리보스트 추기경은 온화하고 포용적인 성품으로 알려졌으며,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위한 사목에 전념해 왔습니다. 그의 선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향을 잇는 ‘연속성과 변화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희망
광장은 여전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있었지만, 하얀 연기가 퍼지며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었습니다. 그 순간은 슬픔이 기쁨으로, 애도가 희망으로 바뀌는 신앙의 역전극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가 프란치스코처럼 서민과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신임 교황 레오 14세 역시 연설에서 프란치스코를 언급하며, 그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공식 연설에서 강조한 메시지: “평화, 단결, 사랑”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다음과 같은 주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 그리고 전 세계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민족, 언어, 국경을 넘어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함과 자비, 그리고 사랑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특히 ‘평화’라는 단어를 9번이나 반복하며 세계의 전쟁과 분열을 넘어선 영적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 선출의 상징성
레오 14세의 선출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 첫 미국 출신 교황이자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사목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미 대륙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
- 세계 정치 및 외교적 분열 속에서 중재자이자 치유자로의 기대감
-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한 교회'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적 목소리를 담을 가능성
감동과 환호, 그리고 기도의 물결
바티칸 광장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신자들은 이 순간을 "초현실적", "축복 그 자체",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프랑스 여성: “그가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페인 연인 칼라와 후안: “100% 초현실적 기분입니다. 소름이 돋아요.”
- 로마 시민 젬마: “발표 직후엔 반응이 미적지근했지만, 그의 말과 태도가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앞으로의 레오 14세: 기대와 과제
기대되는 점
- 진보와 보수를 잇는 중도적 리더십
- 글로벌 불평등, 난민 문제, 기후위기 등 시대적 과제에 대한 신앙적 해법
- 청년 세대와의 소통 강화 및 디지털 시대의 사목 확장
풀어야 할 과제
- 보수파와의 신학적 긴장 완화
- 여성의 역할 확대,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 등 민감한 사회적 주제
- 가톨릭 교회 내부의 개혁 과제 지속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는 믿음
레오 14세 교황의 등장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희망과 치유, 단결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 날, 광장을 가득 채운 기도와 박수, 그리고 연대는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 전해진 평화의 메시지이자, 믿음이 다시 세상을 감싸는 출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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