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또 탈퇴한 미국, 그 이유는?
유네스코 또 탈퇴한 미국, 왜 이렇게 자주 나갔다 돌아올까?
국제사회에서 미국은 문화·교육·과학 협력을 주도해온 ‘맏형’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 중심에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라는 무대가 있었죠.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세 번이나 탈퇴한 전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탈퇴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가 왜 반복되는지, 그 정치적·외교적 의미와 파장을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미국과 유네스코의 '밀당' 역사
유네스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1945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입니다. 미국은 창설 멤버이자 최대 기여국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여러 차례 갈등과 탈퇴를 반복해왔습니다.
주요 탈퇴 및 재가입 연혁
시기 | 정부 | 내용 |
1984년 | 레이건 | 유네스코의 반서방·반미 성향, 방만한 운영 비판하며 탈퇴 |
2003년 | 부시(아들) | 개혁이 이루어졌다고 판단, 재가입 |
2018년 | 트럼프(1기) | 반이스라엘, 개혁 부재, 분담금 문제로 다시 탈퇴 |
2023년 | 바이든 | 중국 견제 및 외교 복귀 전략으로 재가입 |
2025년 7월 | 트럼프(2기) | 반이스라엘·친중국 성향, 다양성 중심 정책 비판하며 세 번째 탈퇴 |

미국의 탈퇴 사유, 단순히 “기분 나빠서”가 아니다
미국이 유네스코에서 반복적으로 탈퇴한 배경에는 국제 외교 전략, 이념 갈등, 경제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 반이스라엘 정책 반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유네스코의 ‘팔레스타인 편향’ 정책입니다.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인 이후, 유네스코는 동예루살렘이나 헤브론 등 분쟁지역을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명백한 정치적 편향으로 간주했고, 이는 탈퇴의 핵심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2. 친중국적 흐름에 대한 견제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가 ‘중국에 유리한 프레임’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유네스코가 인권, 다양성, 포용성을 강조하며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보다는 중국식 다자주의 담론을 포용하는 듯한 분위기를 문제 삼았습니다.
3. 재정 부담과 의회의 제약
2011년 이후 미국은 유네스코에 분담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체납액은 수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의회는 국제기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경우,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탈퇴의 재정적 배경입니다.
4. “미국 우선주의”와 주권 중심 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America First’ 기조 아래,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국제기구는 과감히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습니다. UN인권이사회, WHO(세계보건기구)도 같은 논리로 탈퇴를 추진했거나 실행했습니다.
유네스코 탈퇴의 파장, 단순한 외교 마찰로 끝나지 않는다
● 유네스코 내부 재정 압박
미국은 과거 유네스코 예산의 최대 22%를 부담했으며, 최근에도 8%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빠지면서 과학, 교육, 문화 프로젝트의 축소나 지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도 하락
유네스코는 미국이 주도해 설립한 기구입니다. 그런데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하면서 "미국은 국제기구의 신뢰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동맹국들의 외교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죠.
● 중국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
미국이 빠져나간 빈자리는 중국이 빠르게 메워왔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문화 외교를 통해 중국은 유네스코 내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탈퇴는 결과적으로 ‘중국 견제’라는 목표와 상충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2025년 세 번째 탈퇴의 ‘결정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유네스코가 “친중국·친팔레스타인·진보적 가치 중심의 기구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비판하며, 유네스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대외 정책 방향이 여전히 강경하고 보수적인 노선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유네스코와 미국, 이별인가 휴식인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국제정치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단순한 기구 탈퇴가 아니라, 미국의 가치관, 국제질서 재편, 중·미 패권 경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이슈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다시 유네스코에 돌아올지, 아니면 국제기구와의 거리두기를 유지할지는 세계 외교 지형의 변화 속에서 지켜볼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